(기사)[이코노미조선] 식용유 회사를 글로벌 IT 기업으로 키운 '인도의 빌 게이츠' | |||||
작성자 | 학**** | 작성일 | 2016-08-02 | 조회수 | 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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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위프로테크놀로지(이하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회장은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프렘지 회장은 비슷한 점이 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대를 중퇴했듯이 프렘지 회장도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둘 다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기업을 일으켰다.
프렘지 회장의 재산이 빌 게이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50억달러(약 17조원)가 넘는다. 인도 3위 갑부다. 프렘지 회장은 빌 게이츠처럼 자수성가한 기업인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 기업을 크게 일으켰다. 아버지가 하던 조그만 식용유 사업을 물려받아 글로벌 IT 기업으로 키워냈다. 구자라티 무슬림 상인 출신인 그는 종교적 약점을 딛고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PC와 소프트웨어로 사업 다변화
1966년 8월 11일, 당시 21세의 나이로 미국 스탠퍼드대에 유학 중이던 프렘지 회장은 인도에 사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51세에 불과했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다. 프렘지는 당장 비행기에 올라 인도로 향했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회사는 ‘위프로(WIPRO·West India Vegetable Products)’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용유 생산업체였다. 직원 350명, 연매출 150만달러로 규모도 작았다. 회사는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4형제 중 막내인 그를 후계자로 택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기쁨보다는 강한 중압감을 느꼈다. 그는 경영에 대해 무지했지만 이후 필사적으로 경영 기법을 배워 실천에 옮겼다.
식용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비누와 미용 상품, 전구, 건축용 수압 장비, 건설 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위프로가 재편된 지금도 이들 분야는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프렘지 회장은 1977년 컴퓨터 사업에 진출한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유행하던 IBM의 컴퓨터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컴퓨터를 생산하기로 했다. 1981년 위프로는 인도 최초로 컴퓨터를 출시했다. 위프로는 PC 생산 부문에서 인도 선두 기업이 됐다.
10여년간 인도 컴퓨터 시장에서 경쟁자 없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위프로는 1990년대 초반 위기를 맞았다. 1991년 인도 정부가 시장을 전격 개방했고 컴팩, HP, IBM 등 세계적 PC업체가 물밀듯이 인도에 들어왔다. 품질과 가격, 물량 면에서 위프로는 글로벌 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몰려오자 프렘지 회장은 이제 위프로가 해외로 나갈 때라고 판단했다. 잠재력이 큰 소프트웨어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해 ‘품질 경영’에 나섰다. 1995년 국제표준화조직(ISO) 9000 품질 인증을 획득했고 1999년에는 국제공인 소프트웨어 기술표준인 CMM 최고등급(5등급)을 세계 최초로 받았다. 또 세계 최초로 인재 표준인 CMMI 최고 등급(5등급)을 받았다.
나스닥 상장 이후 年 40% 고속 성장
위프로는 2000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미국 기업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연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7억달러(약 8조8000억원), 순익은 14억달러(1조6000억원), 직원수 17만여명의 대기업으로 변모했다. 프렘지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위프로를 물려받을 때와 비교해 매출액은 5000배 늘었다.
프렘지 회장은 근검절약으로도 유명하다. 소형차를 타고 해외에 갈 때도 보통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심지어 창문도 없이 털털거리는 3륜차인 오토릭셔를 타고 다닐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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